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홉스굴 여행은 자연의 일부처럼 그리고 유목민의 일상처럼...
이름 : 윌리 [레벨 : 0, 포인트 : 2118, 가입일 : 2009.07.22]
분류 :   등록일 : 2017-07-29 18:31:46   조회수 : 639, 추천수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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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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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았던 여행의 여운은 유독 오래간다.

 홉스굴 여행이 그러했고 사진 한장~한장~ 넘길 때마다 짧았던 순간의 감흥이 그대로 되살아난다.

 

 홉스굴은 잔뜩 기대하고 온 사람에게도 별 기대없이 등 떠밀려 온 사람에게도 호수 만큼 깊고 깨끗한 감동을 준다. 

 

 이곳에선 순간의 여행자라도 가축과 공생하는 몽골 유목민 생활의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밤마다 원치 않던 비가 내린 덕에 인근 유목민의 게르를 방문하는 행운을 얻었다.   

 우린 집나간 신랑도 불러들인다는 맛있는 수태차와 염소 치즈를 대접 받았고 그들의 일상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잘 했던 판단은 아마도 흡스굴에서의 시간을 여유있게 배정했다는 것이다.

 

 유목민의 피가 흐르는 어린 아이의 밧줄 던지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았고 수줍음 많은 큰 아이는 안장도 없이 말에 올라 질주하는 의연함을 보여주었다.   

 

 바쁘지 않아서 좋은 여행, 빠듯하지 않아서 호숫가 여행의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었던 여행.

 엄마의 품성 만큼 깊고 가슴 만큼 따스하게 느껴지는 드넓은 홉스굴에서 우리는 조금씩 그곳을 닮아가고 있었다.  

 

 행복한 숲길 산책~

 

 우리나라 멸종 위기종인 복주머니란(개불알꽃)에 몇몇 사람이 열광하면서 덩달아 우리 여행의 의미와 가치는 더욱 올라간다^^

 호숫가의 7월은 야생화가 지천이다. 

 걷는 내내 홋카이도의 꽃섬 레분섬을 떠올리며 참 많이도 닮았구나~ 싶었는데, 레분의 바다와 홉스굴의 호수는 아주 많이 느낌이 다르다.

 

 여행처럼, 일상처럼~ 행복하게 사랑하기

 

 몽골의 대표 전통음식인 허르헉을 맛 볼 차례, 조리 과정을 보여달라 부탁했더니 흥쾌히 응해준다.

 

 홉스굴은 육안으로도 아름다운 천체를 감상할 수 있는 명소로 꼽힌다.

 반쯤 차오른 달이 떠오르자 아이고~ 싶었는데....이후 잠자리에 들 무렵 후두둑 비가 쏱아진다. 

 덕분에 난 오랜만의 빗소리 선율과 딱딱 구수한 소리를 내며 온기를 내뿜는 난로 곁에서 꿀잠을 잘 수 있었다. 

 

 몽골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은 "오프로드"를 달리는 거다.

 하샤산(2450m) 입구까지는 호숫가를 따라 비포장 길을 한시간 여 더 들어가는데 좌석 손잡이를 단단히 잡아야만 옆사람에게 폐가되지 않는다. 

 차창을 통해 갓길에서 순순히 끌여 가는 한마리 양을 눈에 들어오는 순간 어제의 허르헉 생각에 미안한 마음이 가득했다. ㅠㅠ   

 

 하샤산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임도라서 널직하고 안전하며 다양한 종의 야생화가 도열하 듯 피어있어 걷기에 좋다.  

 

 식물선생님께 들었는데...그만 또 까먹고 말았다. 니들은 누구냐?

 

 홉스굴은 우리가 상상하는 몽골의 사막과 초원의 이미지와는 아주 많이 다르다.

 그 혹독한 추위와 긴 겨울에도 이렇게 풍요로운 숲과 건강한 나무, 살랑살랑 반짝이는 꽃들이라니 여긴 그야말로 낙원이다.

 

 하샤산 정상에 서야만 나타나고 보여지는 호수의 매력은 그동안 감동했던 순간의 것과는 많이 다르다. 

 훌쩍 왔다가는 호숫가 여행이었다면 또는 정상에 올라서기 위한 트레킹 목적의 여행이었다면 놓치고 지나갔을 홉스굴의 매력에 우리 모두는 행복했다.  

 

 장엄한 자연에 대한 예의를 갖추어 홉수굴과 만나는 진정한 여행자들~ 

 

 머무는 동안 같은 장소에서 여러장의 사진을 찍었다.

 놀랍게도 그 사진 한장 한장의 느낌이 모두 다른 건 렌즈의 기술적인 시각보다 인간적인 감성에 치우쳤기 때문일 것이다.   

 

  바다로~ 호수로~ 엄마 품으로...!

 

 홉스굴호수의 물은 바이칼로 흐른다.

 이 물줄기는 젖줄로서 수많은 유목민과 가축의 생명수가 된다.

 

 

 홉스굴에서 누렸던 파란 하늘과 구름의 가치는 울란바토르와 테를지에 이르러 비로서 알게 되었다.

 솔직히 더 이상 그곳에 머물고 싶지 않았고, 할수 있다면 다시 홉스굴로 돌아가고 싶었다. 

 

 세대에 나누어 우리를 태운 자동차가 마치 경주 하 듯 초원을 내달렸다.

 우리 모두는 환호성을 질렀고 몽골인 운전수는 말을 채찍하 듯 가속페달에 더욱 힘을 실었다.

 평생 잊지 못할 호쾌한 순간^^    

 

 세상에서 가장 시간 개념이 엉망인 항공사가 몽골의 항공사라고 현지 사장에 밝은 지인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무릉공항에서 울란바토르로 오는 항공편이 지연 된 동안 우리는 2000여년전 흉노족의 무덤군 유적을 방문할 수 있었다.

 모진 이천년 세월의 풍우에도 새겨진 암각의 그림은 아주 뚜렸했다.   

 

 난 이 곳을 오가는 작은 항공사가 세계 최악이라는 악평과 불편, 불확실성을 몇번이라도 감수 하더라도 그 호숫가에 다시 서고 싶어졌다!

 내년 여름 다시 이곳을 찾는다면 그땐 별빛 반짝이는 밤하늘에 욕심을 내고 싶지만 이 또한 지금에선 부질없는 허욕이다. 

 내 욕심대로 순조롭지 못한 여행이라도, 다소의 불편한 낭만 기꺼이 감수 할 수 있는 넉넉한 사람들과 내년의 홉스굴 여행을 감히 기대해 봅니다^^    

  

 인생은 아름다워라~ 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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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미 | 2017-07-31 12:12:24 추천수 : 0

몽골의 넓고 푸른 초원과 대비되는 파란 하늘이 정말 멋집니다~~

한국에서는 멸종위기의 야생화가 몽골에서는 자연스레 피어있는 풍경은 저도 꼭 두눈에 담고싶어요^^

수민 | 2017-07-31 14:17:17 추천수 : 0
여행하시는 분들의 표정에서 행복이 넘쳐나는 것 같애요~~
몽골경치가 눈부시게 예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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